BLOG ARTICLE Pensees | 3 ARTICLE FOUND

  1. 2007/10/04 의미의 명확화를 위한 연습
  2. 2007/10/04 '주장'과 '태도' (1)
  3. 2007/10/04 대화를 위한 부탁.

과로 권하는 사회 - oldman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사실, 이 글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할게 없고.....
(대략 너무 당연한 말인지라 -_-)

법정공휴일 더 과감하게 축소하라 - 문화일보
요기에 대해 할말이 좀 있군요. oldman님께서 공격하신 그 사설입니다.
사설 내용을 주욱 훑다가 재미있을것 같아 포스팅 (....)

1. 첫째 문단 마지막줄 : 선진국은 벌써 그렇게 하고 있다.
이 문장에 대한 근거가 없군요. 이 주장에 필요한 근거는 다음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공휴일을 축소한 선진국의 예.
  2. 그 선진국의 총 공휴일 수
따라서 이 사설은 명확하지 못한 사실을 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휴일 수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중요한건 '연간 노동시간' 혹은 '주당 평균 노동시간'일 뿐이지요.
공휴일을 줄이자는 주장의 목적은 '공휴일을 줄여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공휴일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공휴일이 줄어든 목적을 달성할 수 없지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휴일을 늘렸을 때 주당 노동시간이 늘어난다면, 이 사설은 공휴일을 늘리자는 주장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노동량의 증가가 주된 목적이라면, 공휴일 수를 굳이 명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2. 두 번째 문단 첫째줄 : 우리만 쉬는 날 확대에 매달리면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 경쟁에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
이 문장에서는 '생산성'이라는 단어와 '경쟁력 향상'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생산성'이라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 '핀만들기'를 예로 들어 봅시다.
분업을 하지 않으면 10명의 노동자가 12시간동안 11개의 핀을 만듭니다.
분업을 하면 10명의 노동자가 10시간동안 10개의 핀을 만듭니다.
'생산성'이라는 말이 '생산량'과 동의어일 경우, 분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분업을 하는 경우에 비해 생산성이 높습니다.
'생산성'이라는 말이 '단위 노동량당 생산량'일 경우, 분업을 하는 경우가 분업을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생산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 경쟁'이 첫 번째 경우를 - 생산량 - 뜻한다면, 이 주장은 타당합니다.
노동시간이 많으면 만을 수록 생산량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생산성 향상 경쟁'이 두 번째 경우를 - 단위 노동량당 생산량 - 뜻한다면, 쉬는 날 확대 - 노동시간 증가 -와 생산성 향상 경쟁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경쟁력 향상 경쟁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두 번째 가운데 : 노사 협약을 통한 연차휴가와 경조사 휴가, 약정 휴무일 등을 합치면 연중 휴무일은 136∼146일이나 된다.
이 부분은 오류나 마찬가지입니다. 연차휴가와 경조사휴가는 전부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약정휴무일은 뭔지 모르겠심 -ㅅ-)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그냥 넘어가는 휴가인데, 그걸 모두 휴가일수에 합치는 행위는 부당합니다.
또한 직장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당한 연차나 경조사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습니다.
따라서 보다 나은 통계자료는 '나라 별 근로자가 사용한 휴무일 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일 처음에서 지적했듯이, 이보다 더 중요한 통계는 '연간 근로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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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석은 조낸 귀찮으며, 가끔은 쓸모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는다면,
단어들은 우리의 마음에 드는 의미만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장'과 '태도' Pensees 2007/10/04 21:08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호감이 갖는 이성을 만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이성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에는 어떠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문학적인 소양이 -100점인 쥔장으로서는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호감갖는 이성의 존재 여부는 단지 단순한 사실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이성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그 사실이, 나의 마음을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프게 한다.

이와 유사하게, 하나의 생각은 우리의 마음에 모종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실재론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그의 관점에서 그는 완전한 진리를 탐구한다.
우리가 완전한 진리를 발견했다면, 그 기쁨은 얼마나 클까? 또한, 그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쌍할까?
그리고 이것이 실재론자가 쉽게 품을 수 있는 감정인 것은 아닐까.

반대로 '회의론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그의 관점에서 완전한 진리는 안드로메다에도 없다.
우리가 그 모든 골치아픈 생각 속에서도 쓸 만한 것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의 마음은 얼마나 허무할까?
그리고 진리를 안다고 깝치는 사람들을 얼마나 때려주고 싶을까?
이것이 회의론자가 쉽게 품을 수 있는 감정인 것은 아닐까.

프랭크 틸리의 '서양철학사'서론에 보면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대강 요약하면
'마음약한 사람들은 대체로 합리주의적, 주지주의적, 관념론적, 낙관론적, 종교적, 자유의지 옹호적, 일원론적, 독단론적이다.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경험론적, 감각론적, 유물론적, 비관론적, 비종교적, 다원론적, 회의론적이다.
이러한 해석은 지나치게 단순하며 예외도 있기는 하지만, 제임스는 '이러한 기질의 차이가 당대의 철학적 분위기를 일부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주장과 태도가 정말로 분리되지 않는 거라면,
올바른 판단을 위한 일차적 목표는 주장과 태도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박이가 뽑히면 안되는 이유   <- Seen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일단 나는 이명박을 지지한다.
찍을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_-;;;;


위에 트랙백한 글은 지극히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이명박이 당선되어야 하는 근거는 '이명박이 경제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2. 이명박이 서울 시장을 하고 있는 동안, 서울시의 경제성장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3. 이명박은 서울시의 경제를 잘 운영하지 못했으므로, 대한민국의 경제도 잘 운영하지 못할 것이다.


이 주장은 논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서울시의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국가적인 정책도 서울시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국내외의 경제적 변화도 서울시의 경제에 큰 명향을 미친다. 이는 서울시장이 제어할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경제성장률 그 자체로만은 이명박의 경제에 대한 운영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자. 이제 논리적인 이야기는 저리로 치우고.....
두 가지 이야기를 해 보자.
(어차피 논리라는건 쓸모없는 것이여.)

이 포스팅의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표현이 마음에 걸린다.
1. 이명박을 '명박이'라고 표현한점.
2. '이런 븅신-_-' 이라는 마지막 표현.

우리는 흔히 '토론을 할 때는 상대방을 존중하라'고 한다. 두 표현은 모두 그 원칙을 위배하고 있다.

또한 나는 바보더러 '너 바보야'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바보더러 '너 바보야'라고 한다고 해서 바보가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바보더러 '너 바보야'라고 한다고 해서 바보의 입을 닥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려 바보더러 '너 바보야'라고 한다면, 그 바보는 당신에게 온갖 쌍욕을 퍼부을 것이다.

다만 바보더러 '너 바보야'라고 한다면, 바보를 욕하고 싶은 나의 욕망은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댓가로 바보한테 바보소리를 듣게 되겠지만.



두 번째로. 이렇게 생각해 보자.
서울시는 아마도 대한민국의 여타지역에 비해 빈부격차가 심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노무현정부의 분배정책은 서울시의 경제성장률을 저해하고 지방의 경제성장률을 올렸을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이유는 노무현 정부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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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러한 주장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모른다.
게다가 저 논거에서 '노무현 정부의 책임'까지 이야기하는건 지나치다.

그러나 이 주장을 접한 즉시 찬성하거나 반대한 사람은 그다지 이성적이지 못하다.
이 주장의 논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이 주장의 논거와 결론이 잘 연결 되어있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먼저 체크해 주기를 부탁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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