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과 '태도' Pensees 2007/10/04 21:08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호감이 갖는 이성을 만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이성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에는 어떠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문학적인 소양이 -100점인 쥔장으로서는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호감갖는 이성의 존재 여부는 단지 단순한 사실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이성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그 사실이, 나의 마음을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프게 한다.

이와 유사하게, 하나의 생각은 우리의 마음에 모종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실재론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그의 관점에서 그는 완전한 진리를 탐구한다.
우리가 완전한 진리를 발견했다면, 그 기쁨은 얼마나 클까? 또한, 그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쌍할까?
그리고 이것이 실재론자가 쉽게 품을 수 있는 감정인 것은 아닐까.

반대로 '회의론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그의 관점에서 완전한 진리는 안드로메다에도 없다.
우리가 그 모든 골치아픈 생각 속에서도 쓸 만한 것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의 마음은 얼마나 허무할까?
그리고 진리를 안다고 깝치는 사람들을 얼마나 때려주고 싶을까?
이것이 회의론자가 쉽게 품을 수 있는 감정인 것은 아닐까.

프랭크 틸리의 '서양철학사'서론에 보면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대강 요약하면
'마음약한 사람들은 대체로 합리주의적, 주지주의적, 관념론적, 낙관론적, 종교적, 자유의지 옹호적, 일원론적, 독단론적이다.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경험론적, 감각론적, 유물론적, 비관론적, 비종교적, 다원론적, 회의론적이다.
이러한 해석은 지나치게 단순하며 예외도 있기는 하지만, 제임스는 '이러한 기질의 차이가 당대의 철학적 분위기를 일부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주장과 태도가 정말로 분리되지 않는 거라면,
올바른 판단을 위한 일차적 목표는 주장과 태도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